무언가에 부딪히면 부딪히다 혹은 부딪치다 라는 말을 쓰게 되는데요.
여러분들은 부딪히다 부딪치다, 이 두 가지 말들의 뜻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시는가요?
뜻만 잘 알고 있어도 박식해 보일 뿐만 아니라 적절한 상황에서 쓰인 말로 문장의 격이 한층 더 올라갈 것입니다.
일상생활에서 헷갈려 하시는 맞춤법을 들고 왔는데요.바로 부딪히다 부딪치다 와 맞히다 맞추다입니다.두 표현 모두 평소 자주 사용되는 단어인 만큼 확실하게 알아두는 게 좋겠죠? 그럼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!
부딪히다 vs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딪치다 뜻 차이
부딪히다 와 부딪치다 각 단어의 뜻을 알아보기 전,기억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!
바로 두 단어 모두 표준어라는 점이에요.다만, 두 단어에 들어가는 '히'와 '치' 때문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죠.
각 단어의 뜻을 먼저 알아볼게요!

부딪히다 : (피동사)
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게 되거나 마주 대게 된다 또는 예상치 못한 일이나 상황 따위에 직면하게 되다.
* 유의어 : 마찰하다, 봉착하다, 직면하다, 치이다
부딪치다 : (능동사)
의견이나 생각의 차이로 다른 사람과 대립하는 관계에 놓이다 또는 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만나다
* 유의어 : 들이받다, 마주치다, 만나다, 박다
부딪히다는 '부딪다'의 피동사에요.
따라서 수동적인 의미가 굉장히 강하답니다.
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다.피할 수 없는 고난에 부딪히다.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딪혀 넘어졌다.
<부딪히다>
부딪다 + 피동사 '히' 무언가에게 당하는 수동적인 느낌
반면 부딪치다는 '부딪다'를 강조하여 이르는 능동사에요.
따라서 수동적인 의미를 담은 '부딪히다'와는 다르게 주어가 능동적으로 부딪는 행위를 하는 느낌을 줍니다.
그 사람이 고의적으로 나와 부딪쳤다바람이 창문에 부딪치다 코너를 돌다가 다른 사람과 부딪쳤다
<부딪치다>
부딪다 + 강조의 '치'
부딪는 행위를 강조하며
직접 능동적으로 맞서는 느낌
[부딪히다]
유의어
마찰하다 / 봉착하다 / 부닥치다 / 부딪치다 / 직면하다 / 치이다
*관련 규범
용언의 어간에 피동이나 사동의 접미사 등이 결합한 말은 부딪다에 피동 접미사인 ‘-히’를 결합한 것이므로 어간을 밝혀서 사용하면 됩니다. 경영난에 부딪히다, 친구와 골목길에서 부딪혔다,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고 말았다 등과 같이 쓰입니다.
[부딪치다]
유의어
들이받다 / 때리다 / 마주치다 / 만나다 / 맞부딪치다 / 박다 / 부딪히다
*관련 규범
간혹 부디치다라고 쓰는 경우도 있지만, 표준어는 ‘부딪치다’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. 그와 직접 부딪치는 건 피하고 싶다, 빗길에 자전거가 자동차와 부딪쳤다, 고의로 부딪친 것이다. 등과 같이 쓰입니다.
사실 이 두 단어는 맞춤법상으로만 보면 틀리진 않았습니다. 다만 쓰이는 상황이 각기 다를 뿐이죠.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 것이 적절한지 보려면 부딪히다 부딪치다 이 두 단어에 관련된 약간의 이론적인 부분을 함께 살펴보면 좋습니다.
부딪히다 부딪치다 차이?
'부딪다'를 강조하는 '부딪치다'는 능동사, '부딪히다'는 '부딪다'의 피동사인데요. 쉽게 말하면 능동이냐 수동이냐에 따라서 구분된다는 것입니다. 이 두 단어는 맞닿거나 마주대다 라는 뜻의 ‘부딪다’에서 파생된 말입니다. 발음도 살짝 다르죠. 부딪히다는 [-디치-], 부딪치다는 [-딛-]입니다.
부딪치다는 강세 접사인 ‘-치’가 들어갔기 때문에 주체가 한 행동을 강조하고, 부딛히다는 피동 접사인 ‘-히’가 들어갔기 때문에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는 주어가 사용되었을 때 쓰이게 됩니다.
다만 의미상 주어가 부딪는 행위를 당한 경우라면 부딪히다를 쓰는 것이 맞고, 주어가 능동적으로 부딪는 행위를 했다면 이때는 부딪치다를 씁니다. 조금은 어렵겠지만, 의미에 맞게 둘 중 하나를 서술어로 써주기만 하면 되죠. 그러나 단순히 주어가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로만 구분한다면 온전히 해석하는 것이 종종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. 예문을 들어 예시를 살펴볼까요?
[트럭과 승용차가 부딪쳤다]
여기서 행동의 주체는 트럭이지만, 트럭은 인격이 아니니 의도적으로 승용차에 부딪힌 것은 아니죠. 의도가 없으니 피동인 부딪혔다, 를 쓰는 게 맞지만 실상 부딪쳤다를 써야 조금 더 자연스럽습니다.
이런 상황에서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. 부딪히다는 일방적일 때, 실수 혹은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경우를 말하고 부딪치다는 능동적일 때, 쌍방이 동시에 움직였을 때 사용하면 조금 더 적절합니다. 주체가 어떤 사물에 다가가서 부딪힌 경우, 두 쌍방이 서로 부딪는 상황일 경우에 부딪치다가 적합하고, 움직이지 않은 주체에 무언가 다가와 부딪는 상황엔 부딪히다가 적합하죠.
[머리가 벽에 부딪쳤다]
[문을 열다 머리를 부딪쳐 넘어졌다]
[아이와 부딪칠 것 같아 속도를 줄였다]
이 두 상황은 주체인 ‘나’는 움직였으나 벽이나 냉장고는 움직이지 않았고, 갑자기 다가올 수도 없기 때문에 부딪치다를 쓴 것입니다.
일방적으로 내가 속도를 내서 아이와 부딪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고, 예문에서 주체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이 때는 부딪치다를 쓰는 것입니다.
[한눈 팔다 선생님과 부딪혔다]
위의 문장에서는 아이가 움직이던 중인지, 아니면 가만히 있었던 상황인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. 아이는 가만히 있고 선생님과 부딪힌 걸수도 있고, 아이가 한눈을 팔면서 움직이다 선생님과 부딪칠수도 있죠. 따라서 이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써주시면 됩니다.
오늘은 부딪히다, 부딪치다의 내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. 두 말 모두 어느 때나 쓸 순 있지만, 의미가 약간씩 달라지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구분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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